강물에 띄운 덧없는 연가
벼랑꽃 소리꾼
Pansori
About
전통적인 판소리 형식을 따라 묵직한 북소리와 함께 서사적인 아니리와 애절한 소리가 어우러진 곡입니다. 인생의 덧없음과 맺힌 정을 극적인 바이브레이션과 멜리스마틱한 창법으로 깊이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Lyrics
어허, 얼씨구. 천지간 만물 중에 사람 살이가 제일이라. 오늘 내가 풀어낼 이야기는, 달도 없는 깊은 밤, 굽이치는 강물에 맺힌 어느 이름 없는 나그네의 한 서린 이야기로다.
옛날 어느 고을에 가난한 선비가 살았는데, 글 공부는 뒷전이고 오직 산천을 유람하며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자 했단 말이지. 그러다 어느 날, 벼랑 끝에 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를 보게 되었는데, 그 꽃이 어찌나 가련하고 또 고고한지, 선비가 그만 넋을 잃고 말았어. 그런데 말이야, 그 꽃이 사람의 말을 하는 게 아니겠나.
바람아 불어라 구름아 쉬어가라이 벼랑 끝 외로운 몸 누굴 기다리나님 오실 길 멀어지고 해는 뉘엿 지는데내 마음은 갈 곳 몰라 서성이고 있구나아이고 데이고, 이 내 마음 누가 알리꽃잎은 시들어도 맺힌 정은 깊어가네
선비가 깜짝 놀라 꽃에게 물었지. "너는 대체 누구이기에 이 험한 곳에서 꽃으로 피어나 그리도 슬피 우느냐?" 꽃이 대답하길, "나는 전생의 빚을 갚으러 온 당신의 잊혀진 약속이라오." 선비는 그제야 가슴을 치며 통곡을 했으니, 세월은 덧없고 인연은 실타래처럼 꼬여만 갔지.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고어제 본 그 얼굴은 꿈결인가 생시인가눈물로 쓴 편지는 강물에 띄우건만물결만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구나오락가락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데어이하여 이토록 아픈 사랑만 남았나얼씨구 좋다, 절로 나는구나, 이 슬픔이 춤을 추네
벼랑 끝에 맺힌 이슬, 뚝 떨어져 흙이 되니 꽃은 지고 잎만 남네, 아아, 덧없는 생이여!만남은 이별의 시작이라 누가 말했던가, 이 가슴이 찢어지도록 불러보는 님의 이름, 허공에 흩어지니 남는 것은 한숨뿐이로다!
가네 가네 나는 가네님을 두고 나는 가네저 산 너머 달이 지면 다시 만날 기약 있을까아이고, 어허, 슬프도다인생은 한바탕 꿈이라 하였거늘꿈마저도 이토록 모질게 꺾어놓는구나
지나간 세월은 돌이킬 수 없고피어난 꽃은 다시 오지 않네그저 바람 소리만 텅 빈 골짜기를 채우고나그네는 다시 길을 떠나네허허, 인생이란 것이 다 그런 것이지.얼씨구, 좋다.
강물에 띄운 덧없는 연가
벼랑꽃 소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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