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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꺾은 붓
Duration4:02

달빛 아래 꺾은 붓

청산유랑

Pansori

About

이 곡은 깊은 산골 선비의 고뇌와 해탈을 담은 정통 판소리 작품으로, 소리꾼의 굴곡진 목소리와 북장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서사적인 아니리와 격정적인 소리가 교차하며, 인생의 덧없음과 자연으로의 회귀를 극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Lyrics

intro

어허, 어허어- 북소리 둥둥 울려 퍼지니한 서린 가슴을 달래보자어허- 얼씨구 좋다!

aniri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이름 모를 선비 하나가 살았더란다. 그 선비는 평생을 글공부에 매진했으나, 과거 길은 멀고 세상 인심은 야박하여 결국 남은 것은 낡은 갓 하나와 해진 도포뿐이었지. 어느 날, 달 밝은 밤에 강가에 앉아 제 처지를 한탄하며 읊조리기를...

sori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고흐르는 물소리만 내 마음을 울리는구나붓 끝에 맺힌 눈물 마를 날이 없으니세월은 덧없이 흘러 백발이 성성하네어이할꼬, 이 내 신세 어이할꼬천지간에 나 홀로 외로운 잎사귀 같구나

climax

가자 가자 어서 가자꿈속에서도 그리던 그곳으로 가자비바람 몰아쳐도 굽히지 않으리라내 한 몸 부서져도 뜻은 꺾지 않으리라얼씨구! 좋다! 한번 죽어 영원히 사는 길을 찾으리라!어허- 에헤- 둥둥!

aniri

선비는 그제야 붓을 꺾고 벼루를 씻어 강물에 던져버렸다. 세상의 명예란 뜬구름과 같음을 깨달은 것이지. 이제는 산으로 들어가 바람과 벗하고 달과 함께 노니, 그 마음이 비로소 넓은 바다와 같아졌더라.

outro

강물은 흘러흘러 어디로 가는가바람은 불어불어 어디서 오는가인생은 덧없어도 노래는 남으리니둥둥- 북소리만 남기고 가노라어허- 어허어- 얼씨구- 좋다!

달빛 아래 꺾은 붓

청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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