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마음비
심소리꾼
판소리
About
북소리의 강렬한 타격감과 함께 인생의 애환을 담아낸 정통 판소리 곡입니다. 서사적인 아니리와 감정이 고조되는 소리가 어우러져 한국 전통 음악 특유의 깊은 울림과 극적인 바이브를 선사합니다.
Lyrics
얼씨구 좋다좋다 마다천지신명도 굽어살필 오늘 이 자리한바탕 풀어내어 보리라
옛날 어느 고을에 마음씨 착한 심씨라는 노인이 살았는데, 하루는 길을 가다 배고픈 아이를 만나 제 먹을 것까지 다 내어주고 빈손으로 돌아오니, 그 마음이 어찌나 갸륵한지 하늘도 감동하여 비를 내렸더란다. 그런데 그 비가 그냥 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씻어주는 은하수 같은 비였으니,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보게나.
구름 사이로 달이 뜨고바람은 숲을 지나가는데님 떠난 빈자리엔 찬 서리만 내려앉아어이해 이 내 마음 갈 곳을 잃었는가강물은 말없이 흘러가건만기다림은 굽이굽이 산을 넘네꽃잎은 저물어 흙으로 돌아가고남은 건 덧없는 세월의 흔적이라
밤 깊어 적막한데 등불 하나 밝혀두고지난날 그 고운 정을 붓끝에 맺어보니먹물은 눈물 되어 종이 위에 번지는데차마 잊지 못할 사람아그대 지금 어느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는가달빛에 비친 그림자마저 외로워라
어허, 인생이란 것이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아서, 찰나에 맺혔다 바람 불면 사라지는 법이지. 하지만 그 찰나의 기억이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면, 그것 또한 헛된 세월이라 할 수 있겠는가. 노인은 다시 길을 떠나며 생각했지.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 다만 걷는 것이 인생인 것을.
가자 가자 어서 가자구름 넘어 저 끝까지천둥소리 뚫고 솟구쳐 오르는 저 기세로한 맺힌 가슴을 활짝 열어젖히고천지 사방에 이 소리를 흩뿌려라얼씨구 절씨구 잘한다억눌린 숨통을 터뜨려라하늘이 울고 땅이 춤을 추니이것이 바로 사람 사는 맛이 아니겠느냐
오고 가는 세월 속에 맺힌 정을 풀어내고미움도 아픔도 강물에 띄워 보내니가벼워진 두 어깨에 봄바람이 감기네다시 또 길을 나서니 발걸음도 가볍구나저 멀리 산마루에 붉은 해가 솟아오르면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우리를 기다리네
좋다그저 좋구나한바탕 잘 놀다 가노라얼씨구 좋다
은하수 마음비
심소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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