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구한 산천 방황가
벽계수 명창
판소리
About
북소리의 묵직한 울림과 소리꾼의 애절한 가창이 어우러진 정통 판소리 곡입니다. 삶의 애환을 담은 아니리와 극적인 소리 대목이 조화를 이루며, 전통적인 북장단의 리듬감이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Lyrics
얼씨구 좋다지화자 좋을시고북소리 둥둥 울리니마음 한 자락 펼쳐보자
옛날 어느 고을에 마음씨 착한 사내 하나가 살았더란다. 먹고 살기 바빠 제 몸 하나 돌볼 겨를 없어도, 남의 슬픔을 보면 제 일처럼 눈물 짓던 사람이었지. 어느 날 밤, 달빛마저 숨어버린 깊은 산길을 지나다 길 잃은 노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노인이 사내의 손을 잡고 읊조리길 "네 복은 네가 짓는 것이니, 울지 말고 나아가라" 하더구나.
산천은 의구한데 사람은 간데없고흐르는 세월 속에 내 마음만 멍이 드네아득한 저 산 너머 구름은 흘러가도내 한 몸 갈 곳 없어 방황하는 이 신세야바람이 불어오면 눈물 한 점 씻어낼까가슴을 쥐어뜯는 이 설움은 무엇인가
사내는 그날 이후로 매일같이 산에 올라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단다. 세상의 억울한 일, 남몰래 울던 이들의 사연을 모두 제 목소리에 담아 쏟아냈지. 사람들은 그를 미친 사람이라 손가락질했지만, 그 소리를 듣는 짐승들도, 나무들도 함께 울었다지 않느냐.
굽이굽이 첩첩산중 길을 잃은 나그네야저 달을 벗을 삼아 울음 한번 터뜨려라억울하다 말 못 하고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오늘 밤 이 소리에 다 털어놓고 가려무나둥둥둥 북소리에 내 마음도 춤을 추고덩실덩실 춤을 추며 한을 한번 풀어보자
아아아아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있다더니내 눈물 맺힌 곳에 꽃이 피려 하는구나한 서린 이 가슴을 찢어내어 던져버리니시원하다 내 마음이, 통쾌하다 내 소리가!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이제는 웃어보자 지난날은 잊어보자지는 해 비껴가고 돋는 달이 밝아오니우리네 인생사가 이리도 험난해도함께 나누는 눈물에 정은 더욱 깊어지네어허야 어허야 얼씨구 좋다
북소리 잦아드니 산천도 고요하구나내 소리 들었느냐 바람아 대답해다오좋을시고, 좋을시고, 좋을시고이제는 편히 잠들리라둥둥 - 둥 -
의구한 산천 방황가
벽계수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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