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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ation4:45

닳아빠진 짚신과 먼 산의 구름

도운 명창

Pansori

About

전통적인 북 장단과 함께 애절한 성음으로 굽은 등 아비의 한을 풀어낸 판소리 곡입니다. 드라마틱한 바이브레이션과 아니리가 어우러져 깊은 산골의 서사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Lyrics

intro

얼씨구 좋다, 명창의 목소리에 산천이 울고지화자 좋구나, 북소리 끝에 맺힌 한이 서리네

aniri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늙은 홀아비가 홀로 자식을 키우며 살았더란다. 놈은 제 아비의 굽은 등을 보며 자랐고, 아비는 놈의 닳아빠진 짚신을 보며 세월을 보냈지. 어느 날, 놈이 과거를 보러 떠나겠다 하니 아비는 등짐에 쌀 한 줌 대신 눈물 한 방울을 얹어 보내더라. 세상 길이란 게, 걷다 보면 발보다 마음이 먼저 닳는 법 아니겠느냐.

sori

구름은 흘러가고 바람은 멈추는데길 떠난 자식 발걸음은 어디쯤 닿았나아비의 굽은 등은 달빛에 젖어가고닳아진 짚신 코끝엔 흙먼지만 쌓이네가거라, 가거라, 뒤돌아보지 말고어미 없는 자식이라 서러워도 말고천리 길 만리 길 그 끝에 닿거든어미 대신 나를 보러 다시 돌아오너라

climax

아아, 하늘이여 땅이여 이 내 마음 아시는가!산등성이 넘어서는 바람 소리마저 자식의 울음인가, 아비의 탄식인가!북소리 둥둥 울려라, 가슴을 쳐라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 목숨이 서러워통곡 한 번에 산천이 흔들리고눈물 한 방울에 강물이 솟구치네!

aniri

그렇게 놈은 떠나고, 아비는 빈집을 지키며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별을 헤었지. 세월이 흘러 장원급제 소식이 들려왔건만, 아비의 눈은 이미 먼 산의 구름만을 쫓고 있었으니, 이것이 운명이란 말인가, 아니면 그저 덧없는 인생의 한 조각인가.

sori

꽃잎은 지고 다시 피어나건만떠난 님 소식은 바람마저 모르네기다림도 병이라 하였던가기다리다 지쳐 잠든 밤엔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은 얼굴다시 오마, 다시 오마, 그 약속 한마디가내 평생의 유일한 등불이었건만꺼져가는 촛불처럼 희미해지는구나

outro

얼씨구, 좋다.맺힌 것은 풀고, 맺히지 않은 것은 흩어라.바람은 불고, 구름은 가고, 남은 것은 오직 이 텅 빈 산천뿐이로구나.좋다, 좋구나.

닳아빠진 짚신과 먼 산의 구름

도운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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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아빠진 짚신과 먼 산의 구름 by 도운 명창 | EchoLoRA: Generate a Song with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