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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길, 님을 향한 노래
Duration4:10

나그네의 길, 님을 향한 노래

천리길 소리꾼

판소리

About

북채의 강렬한 타격과 함께 서사적인 아니리와 애절한 소리가 어우러진 정통 판소리 곡입니다. 굴곡진 인생을 살아가는 나그네의 애환과 임을 향한 그리움을 드라마틱한 바이브레이션과 멜리스마틱 창법으로 깊이 있게 표현했습니다.

Lyrics

intro

어허, 얼씨구. 북채 끝에 실린 달빛이 굽이굽이 산천을 훑고 지나가니오늘 이 자리에 앉은 님들, 내 이야기 한 자락 들어보소.

aniri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이름 없는 나그네 하나가 살았더란다. 재주라곤 남의 마음 꿰뚫어 보는 눈 하나뿐이라, 세상살이 팍팍하기가 가시 돋친 칡덩굴 같았지. 어느 날, 저 멀리 구름 너머 들려오는 임의 굽이치는 울음소리를 따라 정처 없이 길을 떠나는데, 그 길이 곧 제 운명의 벼랑 끝인 줄을 누가 알았겠느냐.

sori

바람이 분다, 산마루 넘어 내 님의 옷자락 붙들고 분다천 리 길 가고 또 가도 발걸음은 제자리라님아, 님아, 나의 님아흐르는 저 물결은 어디로 가는가나의 마음은 님을 향해 억만 번을 꺾여도 다시 피어나네

sori

구름은 둥둥 떠서 제 갈 길을 바삐 가고나는 홀로 남아서 빈 하늘만 쳐다보네어찌하여 우리 인연 이토록 매듭이 졌는가풀려라, 풀려라, 맺힌 한이 풀려라가슴 속 깊은 곳에 돌덩이처럼 얹힌 이 슬픔을 어느 세월에 다 씻어내려나

aniri

나그네는 걷고 또 걸었지. 배고픔은 잊은 지 오래고, 발바닥에 박힌 굳은살은 세월의 흔적이 되어 툭툭 터져 나갔다. 산짐승 울음소리에 멈칫하고, 밤이슬 차가운 줄도 모르고 임의 얼굴 하나 그려보려 달빛을 붓 삼아 허공에 휘둘렀으니, 이게 정녕 미친 짓인가, 아니면 지독한 사랑인가.

climax

아아, 하늘이여 땅이여! 내 눈물방울 맺혀서 강물이 되어 흐르고내 한숨소리 모여서 태산도 무너뜨릴 기세로구나님을 보지 못하면 이 눈은 무엇에 쓰며님을 부르지 못하면 이 입은 무엇에 쓰리오!차라리 꺾여 죽을지언정 님 향한 이 마음은 바위처럼 굳건하리라! 얼씨구! 좋다!

sori

꽃잎은 지고 다시 피어나는데우리네 청춘은 한번 가면 안 오네달은 차면 다시 기우는데님 향한 그리움은 끝없이 차오르기만 하네아프다, 아프다, 이 마음이 아프다세상천지 어디에도 나를 반길 곳은 없어도님의 품은 유일한 안식처라오늘 밤도 별을 세며 님을 기다리는 이 마음을누가 알아주리오, 누가 달래주리오

outro

이제는 지쳐서 발길조차 떼기 힘드나다시 또 걷는다, 님 계신 그곳을 향하여.북소리 멈추고 달도 숨어버린 이 밤에나의 노래는 허공 속으로 흩어지네.어허, 거 참,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허허.

나그네의 길, 님을 향한 노래

천리길 소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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