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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띄운 숯덩이
Duration3:31

강물에 띄운 숯덩이

운봉 박도령

Pansori

About

전통 북 장단인 퍽의 깊은 울림과 함께, 애절한 한을 담아낸 소리꾼의 드라마틱한 가창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서사적인 아니리와 감정이 고조되는 소리의 대비를 통해 인생의 허무함과 기다림의 미학을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Lyrics

intro

얼씨구 좋다, 명창의 목소리에 맺힌 한이 서린다.둥둥 북소리 가슴을 울리고, 인생의 덧없음이 저 구름 끝에 걸렸구나.

aniri

옛날 어느 고을에, 제 한 몸 다 바쳐 사랑을 쫓던 여인이 살았더랬지. 그놈의 사랑이 뭣이라고, 천 리 길 마다않고 굽이굽이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갔건만, 남은 것은 차가운 달빛 한 조각뿐이었으니. 어찌 그 마음이 찢어지지 않았으랴. 자, 들어보시오.

sori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저 건너 산마루에 걸린 달아. 님 보러 가는 길은 가시밭길이어도, 내 발등에 맺힌 피는 꽃잎인가 하노라. 오지 않는 사람아, 기다림에 지쳐버린 내 눈물은 강물이 되어 흘러가나, 어느 바다에 닿아 님을 부르려나.

climax

아이고, 이 일을 어쩌나! 님은 오지 않고 바람만 불어 내 치맛자락 흔들며 울고 있구나. 한 번 가신 님은 소식조차 아득한데, 내 가슴은 숯덩이가 되어 재만 남았네, 재만 남았네! 천지신명이시여, 굽어살피소서. 이 가련한 사람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나이까!

outro

인생은 덧없고 사랑은 흩어지니, 남는 것은 텅 빈 하늘뿐이구나. 둥둥, 북소리 잦아들고 긴긴 밤은 다시 깊어만 가네. 그저 바람에 실어 보낸다. 그저 강물에 띄워 보낸다.

강물에 띄운 숯덩이

운봉 박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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