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에 띄운 넋
윤슬의 향
Gugak
About
이 곡은 가야금의 정교한 현 뜯기 소리와 해금의 애절한 선율이 어우러져 깊은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장구의 순환하는 리듬과 피리의 관악기 선율이 덧입혀져 한국 전통 음악 특유의 정갈하고도 웅장한 헤테로포니 질감을 완성합니다.
Lyrics
굽이치는 산마루에 달빛이 머물고흐르는 물소리마저 잠드는 밤이라긴 숨을 내뱉어 허공에 띄우니어디선가 본 듯한 기억이 스치네
꽃잎은 제 갈 길을 잃어 흩날리고바람은 옷깃을 잡고 놓아주질 않네그늘진 창가에 앉아 붓을 들어도그리운 얼굴은 화폭에 담기지 않아어제는 오늘이 되고 오늘은 눈물이 되어덧없는 세월의 끝을 붙잡고 서 있네
둥둥 울리는 저 소리 가슴을 파고들어막혔던 숨결마다 마디를 맺어가네한 번을 굴리고 다시 또 휘몰아쳐마음의 빗장을 열어젖히는 몸짓빠르게 느리게 다시 또 멈추는 법을삶의 굽이마다 새기며 걷고 있네
텅 빈 들판에 서서 하늘을 우러러보니구름은 무심하게 흘러만 가는데못다 한 말들은 가슴에 맺혀서차마 꺼내지 못한 꽃망울이 되었네계절은 돌고 돌아 제 자리를 찾건만나의 시계는 그날에 멈춰 서 있네
아득히 먼 곳에서 부르는 소리인가천지를 가르는 저 힘찬 울림 속에나를 버리고 비워내어 하나가 되니비로소 보이는구나 저 너머의 세상이몰아치는 파도처럼 삶을 쏟아붓고고요한 새벽녘에 다시금 피어나리라
덩덕쿵 맺히고 풀어지는 인연들이여길게 뻗은 선율 따라 춤을 추어라맺음은 시작이라 말하는 저 소리에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고개를 숙이네느릿한 발걸음이 다시금 힘을 얻어저 멀리 수평선 끝을 향해 가노라
가슴을 쥐어짜는 애달픈 가락 속에웃음과 울음을 함께 섞어 던지니하늘도 땅도 잠시 숨을 멈추고서우리의 노래를 조용히 받아들이네영원히 멈추지 않을 이 길을 따라가장 깊은 곳의 진심을 노래하리
달빛마저 기울어 그림자마저 흐릿해져도남겨진 여운은 가슴 속에 깊이 박혀내일 다시 해가 뜨면 잊혀질까 두려워마지막 숨결을 실어 밤하늘로 보낸다고이 잠들라모든 맺힘은 흘러가리니그저 흐르는 대로 두어라
산마루에 띄운 넋
윤슬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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