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그림자 흩어지는 밤
명창 은결
Pansori
About
전통 북 장단과 함께 서사적인 아니리와 애절한 소리가 어우러진 깊은 울림의 판소리 곡입니다. 명창의 극적인 바이브레이션과 멜리스마틱한 창법이 인생의 무상함과 기다림의 미학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Lyrics
얼씨구 좋다, 명창의 목소리에 산천이 울고지화자 좋다, 북소리 가슴을 치니 맺힌 한이 풀어지누나어허, 이보시오 내 말을 들어보시오
옛날 어느 고을에 마음씨 고운 처녀가 살았는데, 그만 제 짝을 찾지 못해 밤마다 달을 보고 한숨짓더라. 세월은 쏜살같아 열아홉 스무 살 꽃다운 나이는 저물어 가는데, 님은 오지 않고 찬바람만 문풍지를 흔드니 그 심정이 오죽하겠느냐. 어느 날 밤, 처녀가 정한수 떠놓고 빌고 또 빌었더니 꿈속에 웬 도사가 나타나 말하길, "인연이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니, 마음의 빗장을 열어라" 하더라.
달아 달아 밝은 달아 구름 사이 솟은 달아내 마음을 비추는구나 님 오시는 길을 비춰다오강물은 말없이 흘러가고 서산마루 해는 지는데기다림에 지친 이 몸은 그림자만 붙잡고 우네오매불망 우리 님은 어느 산 너머 계시는고꽃잎은 지고 다시 피는데 내 청춘은 속절없이 가누나
아이고 데이고, 서러워라! 이내 마음 갈 곳 없어 허공에다 띄우노니바람아 불어라 님 계신 곳에 내 마음을 전해다오천 리 길도 멀다 말고 한달음에 달려가서님 옷자락 끝이라도 잡고 싶은 이 간절한 마음을뉘라서 알리오, 뉘라서 알리오!얼씨구! 좋다! 맺힌 한을 풀어내니 가슴이 뻥 뚫리는구나!
달빛 아래 그림자 하나 길게 누웠으니이제는 보내리라, 기약 없는 인연을 놓아주리라바람이 불어오니 마음도 따라 흩어지고빈 들판에 핀 꽃 한 송이 나 홀로 웃어보네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다.허허,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을.
달 그림자 흩어지는 밤
명창 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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