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띄우는 북소리
들꽃나그네
Pansori
About
전통적인 판소리 형식을 계승하여, 인생의 덧없음과 해탈의 과정을 서사적인 아니리와 격정적인 소리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북소리의 둥둥거리는 울림과 소리꾼의 드라마틱한 바이브레이션이 조화를 이루어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Lyrics
얼씨구 좋다, 한바탕 풀어내 보자북소리 둥둥, 내 마음도 둥둥세상살이 굽이굽이, 그 끝은 어디인가
옛날 어느 고을에,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한 사내가 있었더란다. 재물이야 쌓아두면 썩어 나갔고, 권세야 호령 한 번에 천지가 진동했지. 그런데 이 양반이, 어느 날 길을 가다 아주 묘한 것을 보았단 말이야. 길가에 핀 이름 없는 들꽃 하나가, 뙤약볕 아래서도 고개를 꼿꼿이 들고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거든. 그 모습을 보고는 문득 든 생각이, "나는 무엇을 위해 이리 아등바등 살았는가" 하는 회한이었지. 그때부터 이 양반이 삿갓 쓰고 지팡이 짚고, 정처 없는 길을 떠나게 된 거라네.
구름은 흘러가고 바람은 머무는데내 몸은 한 조각 낙엽처럼 떠도네부귀영화 그 무엇이 덧없지 아니한가금수강산 굽이돌아 만나는 저 강물아내 눈물 한 방울 보태어 흐르게 하렴사랑도 미움도 다 부질없는 것을길 위에 뿌려두고 나 홀로 가노라
아이고, 이 사람아! 가지 말아라, 가지를 말아라! 천지 만물은 제자리가 있거늘 어찌하여 넋 나간 사람처럼 산천을 헤매느냐!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 북소리 한 번에 툭 터져라! 얼쑤! 절쑤!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내 목청 끝에 세상이 다 녹아내린다!
길은 길로 이어지고바람은 다시 불어오니오늘 하루도 그리 살았구나둥둥, 북소리 잦아드네그저 흘러가자, 그저 살아가자이제는 다, 놓아버리자
길 위에서 띄우는 북소리
들꽃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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