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마루 구름 나그네
달빛광대 김명식
판소리
About
한 사내의 고단한 인생 여정을 담아낸 정통 판소리 곡으로, 애절한 가창과 북소리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서사적인 아니리와 격정적인 소리가 어우러져 한의 정서를 극대화하며, 전통적인 국악의 울림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Lyrics
얼씨구 좋다, 한바탕 풀어내어 보자굽이굽이 흐르는 세월 속에맺힌 가슴 풀어헤쳐 구름 따라 흘러가듯 읊어보자
어허, 이보시오. 저기 저 서산에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갈 곳 잃은 나그네 발길은 천근만근이라. 세상살이 덧없다 한들, 가슴 속 불덩이는 식을 줄을 모르니, 이 일을 어찌할꼬. 옛날 옛적 어느 골짜기에,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처지에 남의 슬픔까지 다 짊어지고 살던 한 사내가 있었으니, 그 이름조차 잊힌 떠돌이 광대였더란 말이다.
어화둥둥 내 사랑아어디로 가느냐 가는 길 험해도마음만은 비단길이길 바랐건만세상은 왜 이리도 모질고 매서운가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고흐르는 물은 멈출 줄을 모르는데내 맺힌 한은 어디에다 묻어둘까
천둥소리 울려 퍼져 하늘이 갈라지고비바람 몰아쳐서 앞길을 막아서도이 가슴 속 타오르는 불꽃은 끄지 못해통곡 한 번 길게 뽑아 허공에 던지노니바위도 울고 산천도 굽어보는구나사나이 한 평생이 이리도 덧없더냐아이고 데이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눈물로 씻어내어 강물로 흘려보내리
그리하여 광대는 봇짐을 다시 메고, 저 멀리 노을 지는 언덕 너머로 걸음을 옮기는데, 그 뒷모습이 마치 지는 달과 같더라. 굽이치는 인생길, 굽이치는 저 고개 넘어,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려나, 아니면 그저 또 다른 하루가 저물려나.
지나간 세월은 바람에 날리고오늘의 눈물은 흙 속에 묻어두리다시 돌아올 기약 없는 길이라도웃으며 가련다, 웃으며 가련다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나한바탕 꿈이었으니, 다 부질없어라
서산마루 구름 나그네
달빛광대 김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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