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의 슬픈 노래
소리꾼 명창 한울
판소리
About
전통적인 북 장단과 소리꾼의 애절한 창법이 어우러진 판소리 곡입니다. 십 년의 정성이 꺾인 꽃님의 슬픔을 극적인 아니리와 멜리스마틱한 소리로 표현하며,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울림을 강조했습니다.
Lyrics
어허, 얼씨구. 북소리 한 점에 맺힌 한을 풀어내니,천지간에 떠도는 구름도 잠시 멈추어 서는구나.
옛날 어느 고을에 마음씨 고운 처녀 하나가 살았는데, 이름은 꽃님이라. 꽃님이가 십 년을 정성스레 심은 난초가 벼락을 맞아 꺾이고 말았으니, 그 마음이 오죽했겠느냐. 사람들은 이를 두고 팔자라 하기도 하고, 운명이라 하기도 하더라만, 꽃님이는 그저 꺾인 잎을 안고 강가로 나갔다.
강물은 말없이 흘러가는데내 마음은 갈 곳을 잃어버렸네십 년의 세월을 쏟아 부었던푸른 잎사귀는 흙 속에 묻히고남은 건 텅 빈 화분 하나뿐이라아이구, 데고, 내 신세야하늘은 무심하게 구름만 띄우고바람은 야속하게 머리칼만 흩날리네
가라, 가라, 꺾인 꽃잎아저 먼 바다 끝으로 흘러가거라다시는 피지 못할 인연이라도물결 따라 정처 없이 떠나가거라통곡을 해도 울음이 메아리치지 않고부르짖어도 산천은 대답이 없으니이것이 정녕 내가 짊어질 짐인가이것이 정녕 피할 수 없는 팔자인가얼씨구, 좋다! 슬픔도 깊어지면 춤이 되는 것을!
꽃잎은 가고 물결만 남았네내 마음 한구석에 맺힌 응어리강물이 씻어가면 잊혀질까나다시 피어날 꿈은 꾸지 않으리오늘 밤 달빛 아래 술 한 잔 기울이며지나간 세월을 웃음으로 보내리허허, 웃음소리 빈 들판에 번지고강물은 다시 유유히 흘러가는구나
다시 돋아날 잎은 없어도마음 속 뿌리는 깊이 내렸으니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으로 충분해.얼씨구, 잘한다. 북소리 잦아드니 밤이 깊었구나.
꽃님의 슬픈 노래
소리꾼 명창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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