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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의 바둑판
Duration3:22

바위 위의 바둑판

산천을 울리는 득음

판소리

About

깊은 산속 신령의 가르침을 주제로 한 서사적인 판소리 곡으로, 고수의 강렬한 북점과 소리꾼의 드라마틱한 바이브레이션이 조화를 이룹니다. 애절한 멜리스마 창법과 해학적인 아니리가 어우러져 한 편의 옛이야기를 듣는 듯한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Lyrics

intro

얼씨구 좋다, 명창의 목소리에 넋이 나가고둥둥 울리는 북소리에 가슴이 터져나가는구나이보게 고수, 북점 한번 야무지게 쳐보시게

aniri

옛날 어느 고을에 마음씨 착한 나무꾼 하나가 살았는데, 하루는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보니 웬 노인이 바위 위에 앉아 바둑을 두고 있단 말이지. 가까이 가서 보니 그 노인이 바로 세월을 관장하는 신령이라, 나무꾼이 넙죽 절을 하며 말하기를 "어르신, 제 팔자가 왜 이리 험난합니까" 하니, 노인이 껄껄 웃으며 하는 말이 "네 팔자는 네 손안에 있으니, 산을 내려가거든 뒤를 돌아보지 마라" 하더라.

sori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와굽이굽이 산길을 휘감아 돌고지나간 세월은 낙엽이 되어발밑에 밟히며 바스라지네내 인생 굽이마다 사연도 많아눈물로 채운 술잔을 비워내고다시 길을 떠나는 나그네 신세하늘은 맑은데 내 마음은 먹구름이구나

climax

아이고 데이고, 서러운 마음아산천은 의구한데 내 님은 어디에달빛마저 서러워 고개를 숙이고별빛마저 희미해 길을 잃었네울어라 북소리야 가슴을 쳐라막힌 속 다 뚫리게 사정없이 쳐라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내 길은 내가 뚫고 나아가리라!

sori

꽃은 피고 지기를 수없이 반복하고강물은 말없이 바다로 흐르는데무엇을 얻겠다고 이리 애를 쓰는가욕심은 짐이 되어 어깨를 누르고미련은 끈이 되어 발목을 잡네다 놓아버리면 편할 것을오늘도 나는 길을 걷고 있구나

aniri

나무꾼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마을 어귀라. 뒤를 돌아보려다가 문득 노인의 말이 생각나 이를 악물고 앞만 보고 걸었지. 집에 돌아와 보니 잃어버렸던 소도 돌아와 있고, 늙으신 어머니도 강녕하시니, 아, 그제야 깨닫는구나. 팔자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는 것이 곧 복이구나.

outro

얼씨구 좋다, 잘한다지나간 것은 다 잊어라앞만 보고 걸어가면그곳이 곧 낙원이니둥둥, 북소리 잦아드네허허, 인생은 참으로 묘하구나

바위 위의 바둑판

산천을 울리는 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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