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봇짐의 노래
운담 김성수
판소리
About
전통적인 북 장단과 함께 선비의 애환을 담은 서사적인 판소리 곡입니다. 풍부한 멜리스마 창법과 드라마틱한 바이브레이션이 돋보이며, 고난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강렬한 아니리와 소리로 표현하였습니다.
Lyrics
얼씨구 좋다, 한바탕 풀어보자.굽이굽이 흐르는 강물 소리, 오늘 이 자리에 앉은 이들의 가슴을 한 번 시원하게 훑어보련다.
옛날 어느 고을에,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지. 그 선비, 평생 글공부만 하느라 손에 흙 한번 묻혀본 적 없건만, 어느 해 가뭄이 들어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늙으신 어머니 기침 소리는 담장을 넘어가니, 이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을 뉘라서 알리요. 차마 굶주린 부모님을 두고 볼 수 없어, 보따리 하나 달랑 메고 길을 떠나는데, 그 뒷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구나.
바람은 차갑고 눈물은 앞을 가려갈 길은 멀고 험한 산천뿐이로구나어머니 굽은 등은 내 가슴에 박히고아버지 한숨 소리 귓가에 맴도는데오갈 데 없는 신세, 가난은 죄가 되어오늘도 찬 이슬에 밤을 지새우누나어이할꼬, 어이할꼬, 이 기막힌 내 팔자야
하늘이여, 땅이여, 내 소리를 들으소서굽이치는 저 물결에 내 슬픔을 띄우노니천둥 벼락 칠지라도 굽히지 않을 뜻을이 한 몸 바쳐서라도 부모님을 살리리라어기야 디여차, 다시 한번 일어서서굽이굽이 산을 넘어 고향으로 가리라!
험한 길 끝에 닿은 저 산마루 넘어선가구름 사이 비치는 달빛은 고향이요지친 다리 끌고 가도 마음만은 앞서가니이 고생 끝에 올 행복, 그날을 기다리며내 부모님 품에 안겨 실컷 울어보리라
잘한다, 얼씨구. 인생사 다 그런 것이지.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오늘의 눈물이 내일의 꽃이 되리니.지화자 좋다.
눈물 젖은 봇짐의 노래
운담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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