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Duration4:37

강물 위 노를 젓는 사공의 노래

명창 노강

판소리

About

깊은 울림을 주는 남성 소리꾼의 목소리와 절제된 북소리가 어우러진 전통 판소리 곡입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강물에 비유하여 서사적인 아니리와 격정적인 소리를 통해 극적인 감동을 전달합니다.

Lyrics

intro

어허, 어허어- 북소리 둥둥 울려 퍼지니 천지신명도 감동할 이 대목을 한 번 들어보시오.

aniri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늙은 사공 하나가 살았더란다. 평생을 강물 위에서 노를 저어 살았는데, 하루는 짙은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나그네를 만났지. 그 나그네, 옷매무새는 남루하나 눈빛은 별처럼 빛나니 사공이 묻기를, "객이여, 어디로 가시려 하오?" 하니 나그네 답하길, "사람이 가는 곳이 곧 길이라오." 허허, 참으로 묘한 답변이 아니더냐.

sori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가는데 내 인생도 저 물결 따라 떠돌아갔네 어제 본 달은 오늘 다시 뜨건만 젊은 날의 내 얼굴은 어디로 갔나 바람아, 불어라, 이 마음을 실어다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고 흐르는 세월 속에 주름만 깊어가니 아이고, 이 내 신세가 가련하구나 덩기덕 쿵더러러, 둥둥 울리는 북소리여 내 가슴 속 맺힌 한을 풀어주려나

sori

나그네 손에 든 낡은 붓 하나가 허공에다 그림을 그리니 산은 높고 물은 깊어 천하가 한 폭의 비단 같구나 사공은 노를 멈추고 넋을 잃었네 세상의 영욕이 다 무슨 소용인가 한 잔 술에 근심을 털어버리고 저 달을 벗 삼아 노래나 부르자 얼씨구, 좋다, 절로 나는구나

climax

천둥소리 요란하고 비바람 몰아쳐도 사공의 마음은 태산처럼 굳건하네 물길이 거칠어도 뱃머리는 정면으로 삶이란 고통 속에 피어나는 꽃송이라 한 번 웃고 한 번 울며 이 강산을 다 헤엄쳐 가리라 더덩실 춤을 추니 하늘도 열리고 땅도 열리는구나

aniri

사공이 나그네를 내려주고 돌아보니 안개는 걷히고 강물은 거울같이 맑아졌더라. 나그네는 간 곳 없고 강가엔 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만이 사공을 향해 방긋 웃고 있더라는 그 뒷이야기, 참으로 기이하고도 아름답지 않소?

outro

강물은 흘러가네, 끝도 없이 흘러가네 남겨진 것은 바람의 노래뿐 허허, 인생이란 다 그런 것 아니겠소 둥둥, 북소리 잦아드니 이제는 꿈길을 걸어갈 시간이라 잘 가시오, 어허어- 내일 다시 만나리라.

강물 위 노를 젓는 사공의 노래

명창 노강

Preview

강물 위 노를 젓는 사공의 노래 by 명창 노강 | EchoLoRA: Generate a Song with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