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한, 구름에 띄우다
소리꾼 한구름
판소리
About
북소리의 묵직한 울림과 소리꾼의 애절한 창법이 어우러진 정통 판소리 곡입니다. 인생의 덧없음과 나그네의 서러움을 극적인 아니리와 멜리스마틱한 소리로 풀어내어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Lyrics
어허, 얼씨구. 천지간에 맺힌 한이 구름 되어 흐르는데이내 마음 갈 곳 없어 허공에 띄우누나.
옛날 어느 고을에 마음씨 고운 선비 하나 살았더란다. 글공부하느라 십 년을 산속에 묻혀 지냈는데, 어느 날 산천을 둘러보니 꽃은 피고 지는데 제 짝을 찾지 못한 서러움이 사무쳐 붓을 던지고 마을로 내려왔겄다. 그런데 세상 인심이 예전 같지 않아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요, 배고픔에 지쳐 쓰러진 곳이 어느 이름 모를 여인의 집 담장 밑이었으니, 참으로 기막힌 노릇 아니냐.
바람은 차갑게 불어와 뼛속까지 스며드는데갈 곳 잃은 나그네 발길은 천근만근 무겁구나.배고픔에 지쳐 눈을 감으니 꿈결인 듯 님인가 하여 손을 뻗어 보아도 잡히는 것은 서늘한 밤공기뿐.아이고, 이 서러움을 뉘라서 알리오.꽃잎은 떨어져 진흙 속에 묻히고달빛만 처량하게 창가에 머무는데내 인생은 어찌하여 이리도 덧없는가.
구름아, 내 말을 전해다오.저 높은 산 너머 님 계신 곳으로 이 가슴 찢어지는 사연을 실어 보내다오.울고 싶어 우는 것이 아니요,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것이니하늘이시여, 이 한을 굽어살피소서.통곡이 소리가 되어 온 산천을 울리니바위도 울고 나무도 울고지나가던 산새조차 멈추어 서서 눈물 흘리누나!
인생은 뜬구름이라 했던가만남은 찰나요, 이별은 영원하니가슴에 맺힌 응어리 풀 길 없어오늘도 이 길을 걷고 또 걷노라.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내 마음은 님을 향해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 가락 속에 녹아드네.
얼씨구, 좋다.세상만사 다 부질없으니한바탕 울고 나면 그뿐인 것을.좋구나, 참 좋구나.
나그네의 한, 구름에 띄우다
소리꾼 한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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