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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의 긴 그림자
Duration3:25

산등성이의 긴 그림자

김가온

판소리

About

전통적인 북 장단과 함께 노인의 애절한 기다림을 극적으로 표현한 판소리 곡입니다. 멜리스마틱한 창법과 아니리, 그리고 깊은 울림의 북소리가 어우러져 한의 정서를 극대화합니다.

Lyrics

intro

얼씨구 좋다, 한바탕 풀어보자. 굽이치는 저 산천도 내 마음을 아는구나. 얼쑤, 덩기덕 쿵더러러.

aniri

옛날 어느 깊은 산골, 홀로 남은 노인이 있었으니, 평생을 자식 하나 기다리며 굽은 허리로 살았더란다. 해는 지고 달은 차는데, 찾아오는 이 하나 없으니 그 마음이 오죽하겠느냐. 자, 소리 한 번 들어보시게나.

sori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우리 아들 어디 있나 굽이굽이 산을 넘어 구름 따라 흘러가나 비가 오면 젖을세라 눈이 오면 얼까 하네 늙은 몸은 쇠잔하여 기다림도 힘이 드는구나

sori

강물은 말없이 흘러가고 세월은 덧없이 지나가네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님아 그리움은 사무쳐서 가슴 속에 맺힌 한이 저 달빛에 서려 있네

climax

아이고, 아이고, 이게 무슨 운명이란 말이냐! 천지신명은 굽어살피소서. 살아서 다시 볼 날 있을는지, 눈물로 보낸 세월이 몇 해인가! 한 번 가신 님은 소식도 없고 기다리는 마음만 타들어가네! 덩기덕 쿵 쿵, 맺히고 풀어라! 이 가슴을 다 찢어내어 저 허공에 뿌려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aniri

그리하여 노인은 마지막 힘을 다해 산등성이에 올라 님 올 길을 바라보았으나 끝내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더라. 세상에 이보다 더한 슬픔이 어디 있겠느냐. 허허, 인생이란 것이 다 바람 같은 것이지.

outro

지는 해를 붙잡고서 긴 한숨만 내뱉는다 내일 다시 해가 뜨면 또다시 기다리리라 얼씨구, 좋다. 덩덕쿵, 덩덕쿵.

산등성이의 긴 그림자

김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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