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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띄우는 노래
Duration3:51

길 위에서 띄우는 노래

길소리꾼

판소리

About

떠돌이 선비의 고뇌와 깨달음을 담은 전통 판소리 곡으로, 애절한 가창과 강렬한 북 장단이 조화를 이룹니다. 서사적인 아니리와 격정적인 소리가 어우러져 인간의 운명을 깊이 있게 성찰합니다.

Lyrics

intro

어허, 얼씨구.한바탕 풀어내니 가슴 속 맺힌 응어리,바람에 흩날리는 저 달빛 아래 털어내 보리라.

aniri

옛날 어느 고을에, 제 한 몸 돌보지 않고 남의 슬픔만 짊어진 떠돌이 선비가 있었으니. 그가 길을 가다 굽이치는 강물을 보며 읊조리기를, "세상만사 구름이요, 덧없는 것이 인생이라. 내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마음만은 태산 같구나." 하고 탄식하며 발길을 옮기는데, 그 뒤를 따르는 그림자마저 서글퍼 보이더라.

sori

강물은 말없이 흘러가건만내 발길은 어디로 향하는가굽이굽이 산천은 푸르러도내 마음은 쇠락한 고목인가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위에서바람아, 내 설움이나 실어 가거라달아, 내 눈물이나 비추어 다오

climax

아이고, 데이고! 천지간에 내 자리 하나 없단 말인가!바위틈에 핀 꽃 한 송이도 제 이름이 있거늘이름 없는 나그네의 서러움을 뉘라서 알리오!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이 심정을저 높은 하늘에 대고 울부짖어 보건만메아리조차 없는 산천이 야속하고 원통하구나!

aniri

그리하여 선비는 주저앉아 통곡을 하다가,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다시 일어서니. 비록 발은 흙투성이일지라도 눈빛만은 별처럼 빛나더라. 그것이 바로 인간의 운명이요, 거역할 수 없는 팔자라.

sori

다시 길을 떠나네, 구름 따라 발길 따라지는 해를 등지고서 내일의 길을 걷네슬픔도 내 몫이요, 기쁨도 내 몫이니이 한 몸 다 바쳐서 세상을 노래하리얼씨구 좋다, 한바탕 크게 웃어 넘기며내 갈 길을 가련다, 저 달이 질 때까지

outro

허허, 인생이란 이런 것이지.바람 불면 부는 대로, 구름 가면 가는 대로.그저 묵묵히 제 길을 갈 뿐이니라.얼씨구, 잘한다.

길 위에서 띄우는 노래

길소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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