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우는 꽃그림자
명창 백운학
판소리
About
북채의 강렬한 타격감과 소리꾼의 애절한 창법이 어우러진 정통 판소리 곡입니다. 인생의 허무함과 그리움을 극적인 바이브레이션과 아니리로 풀어내어 전통의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Lyrics
어이, 북 치는 이여. 오늘 이 자리에 앉은 사연을 들어보게나.바람도 숨을 죽이는 이 밤, 한 서린 이야기 하나 풀어낼 터이니북소리도 그에 맞추어 둥둥 울려주게.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에, 하늘 아래 제 짝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내 팔자는 어찌 이리도 굽이진 강물 같단 말인가. 사랑이라 함은 둥근 달 같아야 하거늘, 어찌하여 내 사랑은 깨진 조각처럼 제 마음만 찌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 보게나, 저기 저 달빛 아래 홀로 핀 꽃이 제 그림자만 보고 우는 꼴이 딱 내 신세라.
달아 달아 밝은 달아 구름 사이 숨지 말고 내 가슴속 맺힌 응어리 환히 비추어 다오님은 가고 빈자리엔 찬 서리만 내려앉아옷깃을 여미어도 시린 마음 감출 길 없네사랑이 덧없다 한들 내 마음은 어찌할꼬님 향한 그리움은 강물이 되어 흐르고흐르는 저 강물은 님 계신 곳 닿으려나
아이고, 이 일을 어찌할꼬! 님은 떠나며 뒤도 안 돌아보고, 나는 남아서 넋만 놓고 앉았구나. 억장이 무너지고 간장이 녹아내려 눈물은 강이 되고 한숨은 바람이 되니 천지신명도 무심하시지, 어찌 나만 홀로 이 고통을 견디게 하시나! 울고 불고 소리쳐도 대답 없는 허공만이 내 마음을 짓누르는구나!
꽃잎은 떨어져 흙이 되고 내 마음은 흩어져 바람이 되네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다시 만날 날 있겠지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길을 걷네바람아 불어라 내 눈물 씻어 가거라달아 달아 밝은 달아 님 소식 전해 다오
다 부질없다, 다 부질없어. 가는 님 잡지 말고 오는 님 막지 말라 했거늘, 내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해 이 밤을 지새우는구나. 북 치는 이여, 이제 그만 맺자꾸나. 긴긴 밤, 꿈속에서라도 님을 만나면 그때는 못다 한 말 다 하리라. 둥, 둥, 둥. 여운만 남기고 흩어지자꾸나.
달빛에 우는 꽃그림자
명창 백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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