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새의 노래
소리꾼 상처새
판소리
About
북소리의 강렬한 타격감과 소리꾼의 애절한 창법이 어우러진 정통 판소리 곡입니다. 인생의 고난을 새의 상처에 비유하여 서사적인 아니리와 격정적인 소리를 통해 깊은 감동을 전달합니다.
Lyrics
얼씨구 좋다지화자 좋을시고한바탕 풀어내는 이 내 마음들어보소
옛날 한 옛날, 깊은 산골에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살았더란다. 어느 날 나무를 하러 깊은 골짜기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느냐. 갈 곳 없는 나무꾼이 바위 밑에 몸을 숨기고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무엇인가 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니,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내 한 번 읊어보리라.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고바람은 불어와서 뼛속까지 스미는데어디선가 들려오는 가냘픈 신음소리풀숲을 헤치고 가니 상처 입은 새 한 마리날개는 꺾여지고 눈물만 글썽이네불쌍한 저 짐승아 네가 어찌 이리 되었느냐내 손길 닿는 곳에 온기가 퍼져가니가슴 아픈 이 사연을 누구에게 말할까
세상만사 돌고 도는 운명의 수레바퀴어제는 웃었어도 오늘은 울고 있네사람도 짐승도 다를 것이 무엇인가한 번 맺힌 인연은 끊어낼 수 없거늘비바람 몰아쳐도 내 곁을 지켜다오차가운 밤하늘에 별빛조차 흐릿한데내 마음 한 조각을 너에게 주노라
아이고 데이고! 이 내 신세가 저 새와 다를 게 무엇인가!천지신명은 굽어살피소서꺾인 날개 다시 펴서 하늘 높이 날아가면그날엔 내 슬픔도 구름 따라 흩어지리얼씨구! 좋구나! 한 번 크게 울어보고 다시 한번 웃어보자!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있다 하였으니오늘 밤 이 고난이 내일의 복이 되리라!
눈물 젖은 얼굴 위로 햇살이 비쳐오고꺾였던 날개 끝에 새 힘이 돋아나네함께 걷는 이 길이 험할지라도두려움은 던져두고 앞을 향해 가리라산 넘고 물 건너서 저 멀리 가보자꾸나인생이란 원래가 이리도 벅찬 것인가마지막 한 걸음까지 힘차게 내딛으리
지화자 좋다얼씨구 절씨구오늘 하루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나니듣는 이들 모두 복을 받으소허허허, 좋구나!
상처 입은 새의 노래
소리꾼 상처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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