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맺힌 바늘꽃
소리꾼 윤서향
판소리
About
북소리의 묵직한 울림과 처연한 소리꾼의 가창이 어우러진 정통 판소리 곡입니다. 애절한 아니리와 극적인 시김새가 돋보이는 멜리스마틱 보컬이 조선 시대의 서사를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Lyrics
얼씨구 좋다, 한바탕 풀어내 보자북소리 둥둥 울릴 적에맺힌 가슴 다 쏟아내리라
옛날 어느 고을에 마음씨 고운 처녀 하나 살았는데, 제 부모 봉양하느라 시집도 못 가고 밤낮으로 삯바느질을 하였것다. 어느 날 밤, 달빛은 창가에 서러운데 처녀가 바늘을 꽂아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는 말이, "내 팔자가 어찌 이리도 고단한고, 님은 오지 않고 달만 기우는구나" 하더라.
달아 달아 밝은 달아구름 속에 숨지 마라꽃은 피어 향기로운데내 청춘은 저물어 가네바람아 불어라 내 마음 실어님 계신 그곳에 닿게 하여라눈물로 적신 베갯잇 위로그리움만 켜켜이 쌓이네
오동나무 잎사귀에 떨어지는 빗소리는내 눈물인가 님의 한숨인가님아 님아 야속한 님아오려거든 어서 오고 말려거든 가시구려가슴이 미어지고 뼈가 사무치도록부르짖는 이 내 마음을하늘은 아시는지 땅은 들으시는지
강물은 말없이 흘러만 가고떠나간 님 소식은 아득한데기다림도 지쳐서 넋이 나간 듯달 그림자만 마당에 길게 드리우네
처녀가 그리하여 밤새 울다 지쳐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파랑새 한 마리 날아와 "울지 마라, 울지 마라, 네 효심이 지극하여 님은 곧 돌아오리라" 하니, 처녀가 깨어보니 꿈이더라. 허나 그 마음만은 한결같아 다시금 바늘을 잡고 정성을 다하니, 어찌 아니 고울쏜가.
둥둥 북소리 잦아드네긴긴 밤은 깊어만 가고내일 아침 다시 해가 뜨면그리운 님 오시려나얼씨구, 좋다.
달빛 아래 맺힌 바늘꽃
소리꾼 윤서향
P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