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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판의 기다림
Duration3:56

빈 들판의 기다림

한울소리

판소리

About

북채가 가죽을 두드리는 묵직한 울림과 함께 소리꾼의 애절한 창법이 돋보이는 전통 판소리 곡입니다. 서사적인 아니리와 감정을 극대화하는 멜리스마틱한 소리가 어우러져 님을 기다리는 깊은 슬픔을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Lyrics

intro

어허, 얼씨구. 북채 끝에 실린 한숨이 허공을 가르고, 그림자마저 굽이치는 이 밤. 이야기 하나 풀어내려 하니, 귀 기울여 들어보오.

aniri

옛날 어느 고을에 마음씨 고운 선비가 살았더랬지. 그 선비, 평생을 바쳐 님을 기다렸으나 세월은 야속하게도 강물처럼 흘러만 가고, 남은 건 닳아버린 고무신 한 짝과 먼지 쌓인 서책뿐이었더라. 그 답답한 심정을 어찌 다 말로 하리오. 한 번 들어보소.

sori

강물은 말없이 흐르고 흘러 저 달빛 머문 곳에 닿으려나. 님 보낸 뒷모습은 안개 속에 흩어지고 기다림은 멍울이 되어 가슴에 박혔구나. 어허야, 내 사랑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이 마음을 누가 알리, 누가 알리. 꽃잎은 지는데 님은 아니 오고 바람만 차갑게 살을 에이는구나.

climax

아이고, 데이고! 천지신명이시여, 이 억울한 마음을 굽어살피소서. 님을 향한 그리움이 사무쳐 돌이 되어도 좋으련만, 이 몸은 가냘픈 풀잎 같아 흔들리다 꺾일까 두렵구나. 얼씨구 좋다, 맺힌 한을 풀어내니 산천초목도 함께 울어주는구나!

sori

기다림도 인연이라 하였거늘 내 인연은 어디쯤 헤매고 있는가. 저 멀리 기러기 소리 들려오니 님 소식인가 싶어 버선발로 뛰어 나가보아도 보이는 건 빈 들판뿐이로다. 아, 덧없구나, 우리네 삶이여.

outro

북소리 잦아드니 달빛도 숨을 죽이네. 긴 이야기 마무리에 남는 건 텅 빈 마음뿐. 잘 가오, 내 사랑아. 다시는 찾지 않으리. 어허, 좋구나.

빈 들판의 기다림

한울소리

Preview

빈 들판의 기다림 by 한울소리 | EchoLoRA: Generate a Song with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