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길 위에서 맺힌 한
Duration5:32

길 위에서 맺힌 한

김애환

판소리

About

전통적인 북 장단과 함께 소리꾼의 굴곡진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 인생의 허무함과 애환을 드라마틱한 창법으로 풀어냈습니다. 아니리와 소리가 교차하며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을 깊이 있게 표현한 정통 판소리 작품입니다.

Lyrics

aniri intro

어허, 세상 만사 덧없다 하더니, 여기 한 사내의 기구한 운명을 들어보시오. 천지간에 홀로 남겨진 몸, 구름 따라 흘러가다 맺힌 한이 뼈에 사무쳐, 오늘 이 자리에 앉아 그 굽이굽이 사연을 풀어보려 하니, 고수님은 장단이나 맞추어 주시오.

sori narrative

산 너머 산이요 물 건너 물이라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 길은 뉘 길인가천지 신명은 무심하여 내 가슴에 불을 놓고달빛마저 숨어든 밤, 서러움만 사무친다어화 둥둥 내 사랑아, 어디 가서 소식 들을꼬바람 불면 흩어질까, 비가 오면 젖어들까지나가는 나그네야, 내 사연을 들었느냐꽃잎은 떨어져 진흙 속에 묻히고나의 청춘은 서리 맞아 시들었구나

drum response

둥, 둥, 덩기덕 쿵더러러둥, 둥, 덩기덕 쿵더러러사나이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북소리에 실어 보내니 하늘이 울고 땅이 운다

sori narrative

천리 길을 마다 않고 그대 찾아 헤매었건만남은 것은 찢어진 신발과 앙상한 뼈마디뿐저기 저 달은 나를 보고 비웃는 듯 둥실 떠서구름 사이 숨바꼭질, 내 마음도 갈 곳 없네강물은 말없이 흘러가고, 세월은 덧없이 지나가니어제 핀 꽃이 오늘 지는 것이 인생의 도리거늘내 마음은 왜 이리도 꺾이지를 아니하고그대 이름 부르다 목이 메어 피를 토하는가

climax sori

아이고, 아이고, 서러워라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내 이 마음 변치 않으리, 맹세한 그날이여폭풍우 몰아쳐도 굽히지 않은 절개는저기 저 바위처럼 굳건하건만님 떠난 빈자리엔 찬바람만 휘몰아치니가슴을 쥐어뜯고 통곡을 해도돌아오는 메아리는 슬픔뿐이로다얼씨구 좋다, 이 내 한이 맺히고 맺혀천 년을 가도 변치 않을 노래가 되거라

drum response

덩, 쿵, 덩, 쿵, 덩기덕 쿵더러러몰아치는 장단 속에 넋을 잃고 춤을 추니슬픔도 기쁨도 모두가 바람인 것을

sori narrative

이제는 다 버리고 길을 떠나려 하네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흐르는 대로그대 이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두고저기 저 산마루에 해가 지면 쉬어가리나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그대 향한 마음만은 별이 되어 빛나리라한바탕 울고 나니 가슴이 트이는구나세상 만사 다 잊고 다시 길을 나서 볼까

resolution aniri

에라,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 하니, 슬퍼할 것도 없고 기뻐할 것도 없지 않겠소. 저물어가는 저녁 노을을 벗 삼아, 사나이 길을 다시 떠나니, 이 또한 한 조각 예술이 아니겠소. 고수님, 수고하셨소.

길 위에서 맺힌 한

김애환

P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