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호랑이와 선비의 통곡
Duration4:25

호랑이와 선비의 통곡

소리꾼 강산

판소리

About

깊은 산골의 적막함 속에서 호랑이와 선비의 운명적인 조우를 다룬 정통 판소리 곡입니다. 북소리(고수)의 절제된 리듬과 소리꾼의 드라마틱한 가창력이 어우러져 인생의 덧없음을 애절하게 표현했습니다.

Lyrics

aniri intro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늙은 호랑이 한 마리가 살았더란다. 이 놈이 며칠을 굶었는지 배는 홀쭉하고 기운은 다 빠져서, 산 아래 마을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도 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지. 그런데 저 멀리서 웬 늙은 선비 하나가 갓을 쓰고 봇짐을 메고는 비틀비틀 걸어오지 않겠느냐.

sori narrative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고배고픈 짐승 눈에 눈물이 핑 도는구나어슬렁어슬렁 그림자 드리우니바람도 숨을 죽여 발소리 하나 없네선비야 선비야 어디를 가느냐내 뱃속이 텅 비어 네가 참으로 반갑구나

drum response

둥, 둥, 둥. 허허, 짐승아 짐승아. 둥, 둥, 둥. 내 팔자가 기구하여 너를 만났느냐.

sori narrative

선비는 놀라 자빠져 봇짐도 내던지고살려달라 애원하니 그 소리가 처량하다내 자식 기다리는 저 마을 앞길에서이대로 죽을 순 없다 몸부림을 치는데호랑이 입을 벌려 포효 한 번 하니산새들도 날아가고 구름도 멈춰 서네

climax sori

아이고 데이고 내 팔자야천지신명도 무심하시지오늘이 내 제삿날인가저 짐승의 눈빛 속에 서린 한을 보아라죽음 앞에 평등하다 짐승이나 사람이나한바탕 울어보자 쏟아내는 이 통곡이바위를 뚫고 강물을 갈라놓는구나살려다오 살려다오 이 목숨 하나만내 너를 위해 평생을 빌어주리라

resolution aniri

그리하여 늙은 호랑이가 선비의 간절함에 마음이 동했는지, 아니면 배가 너무 고파서 기운이 다 빠졌는지, 털썩 주저앉아 꼬리를 흔들며 길을 비켜주었다는구나. 선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을로 달아났고, 호랑이는 그저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으니, 이것이 바로 인생의 덧없음이 아니겠느냐. 세상만사 다 그런 것이지.

호랑이와 선비의 통곡

소리꾼 강산

Preview

호랑이와 선비의 통곡 by 소리꾼 강산 | EchoLoRA: Generate a Song with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