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의 은혜와 나뭇꾼의 노래
소리꾼 한울
판소리
About
깊은 산골 나뭇꾼의 서사를 담은 정통 판소리 곡으로,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소리꾼의 애절한 아니리와 극적인 성음이 조화를 이룹니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인생의 고난을 극복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풍부한 바이브레이션과 멜리스마틱한 창법으로 표현했습니다.
Lyrics
옛날 어느 깊은 산골, 나뭇꾼 하나가 살았는데, 그 마음이 곧고 어질어 하늘도 감동했다지. 어느 날 숲길을 지나다 길 잃은 사슴 한 마리를 만났는데, 그 사슴이 사람처럼 눈물을 흘리며 굽을 구르니, 나뭇꾼의 마음이 오죽했겠느냐. 사슴을 살려 보내니, 그 사슴이 은혜를 갚겠다며 길을 인도하는데,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겠느냐.
산 너머 구름은 첩첩이 쌓여가고바람은 옷깃을 파고들어 시린데길 잃은 짐승의 애달픈 울음소리내 마음 갈갈이 찢어 놓는구나가거라 가거라 산 너머 저 멀리다시는 사람의 발길 닿지 않는 곳으로금줄을 끊어내고 자유를 주었더니사슴은 고개를 세 번 조아리고안개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네
둥, 둥, 둥. 덩 기덕 쿵 더러러러.
달빛이 비추는 깊은 밤의 정적 속에어디선가 들려오는 맑은 피리 소리꿈결인가 생시인가 눈을 비비고 보니아까 그 사슴이 은빛 날개를 펴네어허, 신비롭구나, 저 광경이 신비로워나뭇꾼은 넋을 잃고 그 자리에 멈춰 서서하늘이 내린 인연인가 굽어살피니산신령의 가르침이 귓가에 맴도네욕심을 버리면 복이 찾아온다 하니오늘 이 밤이 다 가도록 노래를 부르리
덩, 쿵, 덩. 덩 덩 쿵 따.
아이고, 이 일을 어찌할꼬!산은 높고 골은 깊어 갈 곳은 막막한데하늘 끝에 닿은 마음은 별빛이 되어 흐르네슬픔도 기쁨도 한데 섞인 이 세상사웃음과 울음이 오가는구나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져도내 마음의 굳은 의지는 꺾이지 않으리바위처럼 버티고 서서 세상을 노래하리얼씨구 좋다, 절씨구 좋다내 인생의 굽이굽이 사연을 다 쏟아내니온 산천이 진동하고 만물이 춤을 추는구나
구름은 걷히고 달은 다시 밝아오니나뭇꾼의 얼굴에는 평온이 깃들었네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인가 보구나손 흔들어 작별하고 다시 길을 떠나니저 멀리 들판 끝에 새로운 세상이 보이네고생 끝에 낙이 온다 하였으니오늘의 이 눈물이 내일의 꽃이 되리라
덩 기덕 쿵, 쿵, 덩. 덩, 덩, 쿵.
그리하여 나뭇꾼은 다시는 외롭지 않았으니, 그가 가는 길마다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했다네. 인생이란 험난한 고개 하나 넘으면 또 다른 고개가 나타나는 법, 그러나 굽히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는 자에게는 반드시 하늘이 길을 열어주는 법이지. 자,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으니, 한바탕 크게 웃고 다시 걸어가 보세나. 덩, 덩, 쿵!
산신령의 은혜와 나뭇꾼의 노래
소리꾼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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